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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칼럼

전통무예의 가치와 의미 ▲ 서인주 회장 © 한국무예신문필자는 얼마 전 영산대학교 동양무예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바로 이 칼럼의 제목과 동일한 제목으로 한 특강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반응과 뜨거운 관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날 무예를 전공하는 젊은이들이 이렇게 무예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과연 무예를 업으로 삼고 있는 기성세대들은 그 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다시 한 번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현대는 가치 산업의 시대이다. 예전에는 필요한 것을 사고파는 실물 위주의 시장유통이 주를 이루었지만, 현대인들은 가치 자체에 가격을 매기고 그 가치에 대한 값을 치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혹자는 그 가치를 이미지라 부르기도 한다. 조금 동떨어진 얘기 같지만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타워 팰리스” .. 더보기
지금 우리는 무학(武學)이 필요하다 무학은 무예학 고려불경탱화의 고려무인상 최근 무예와 관련된 학술세미나가 부쩍 늘어 났다. 우리사회를 바로 보자는 취지인 것도 있고, 지금 우리 사회처럼 무예계가 서로의 이익관계 때문에 개최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이 후자에 속해 아쉬움이 많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국내에서도 학계나 소수 연구회, 그리고 해외보급을 이루고 있는 일부 무예종목들이 세미나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연구를 꾸준히 해 온 일부 무예단체들은 이미 그 연구의 성과가 상당수준에 올라와 있어 무예계 발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무예계에서는 무예를 학문적으로 접근한다는 의미로, 무도학, 무예학, 전통무예학 등의 용어를 사용한다. 나름대로 대학에 학과가 개설되어 있고 연구자들도 증가하면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고문헌.. 더보기
단무지와 부동심(不動心) 일본검도의 정신적 지주 다쿠앙선사 다쿠앙 소오호오(澤庵宗彭, 1573∼1645) 선사는 무도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일부학계에서는 조선의 선승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일단 출신지는 일본으로 학계에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출생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겠다. 다쿠앙은 일본식 무짠지나 우리가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시키면 나오는 ‘다꽝’이라 부르는 반찬(단무지)의 이름이다. 일본 도쿠가와 이에미쓰(德川家光)장군은 동해사(東海寺)를 방문했을 때 다투앙 선사가 평소 먹던 무짠지를 내놓았는데, 소박한 반찬이었지만 그 맛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 후 도쿠가와장군은 이 반찬의 명칭을 ‘다쿠앙쯔케’라 불렀고, 요즘엔 다쿠앙이라 부른다. 다쿠앙은 에도시대의 대표적인 병법서인 이라는 편.. 더보기
수(守)-파(破)-리(離)를 생각해 보자 "너는 고등학교를 가더니 자세가 엉망이다. 왜 그 모양이냐?" 얼마 전 어느 무도경기장에서 중학교 지도자로 보이는 남자가 한 학생을 꾸짖고 있었다. 지도자가 바뀌면 당연히 해당 선수는 많은 것이 바뀌기 마련이다. 수영선수인 박태환도 여기저기 지도패턴이 바뀌면서 혼선을 빚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무예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지도자를 맞은 선수는 자세부터 경기운영까지 통째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무예수련에 있어 '수(守)-파(破)-리(離)'라는 수련과정을 묘사한 용어가 있다. 검도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이기는 하나, 이는 선불교 수행방법을 인용한 것이다. 그 내면에는 수행자가 어떤 수련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담겨있다. 수(守)는 ‘지킨다’는 것이고, 파(破)는 ‘깬다’, 리(離)는 ‘떨어.. 더보기
학교폭력문제 무술에서 찾아보자 최근 학교폭력문제로 우리 사회의 걱정이 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어른이다. 제도적 장치를 만들지 못한 교육계, 자식에 대한 관심이 학업성적에만 치중된 부모,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청소년들에 대한 고민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정치권까지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청소년의 환경은 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하는 현실에 어른 모두가 범죄행위의 방관자다. 잠깐 경험담을 이야기하면, 청소년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진 국가는 어린 아이와 동반한 손님이 찾아왔을 때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그 어린 아이의 가이드를 맡으며, 실무자가 그 어린아이를 동반한 어른과 업무를 진행한다. 또,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방문할 경우 반드시 자신의 자식을 동반해 자리를 함께 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어떠한가. .. 더보기